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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표 받아야 입장 가능한 결혼식

김혜진 에디터

2010년 5월 5일, ‘세기의 커플’ 장동건(38)과 고소영(38)의 결혼식은 그 시작부터 남달랐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에서 진행된 이날 결혼식은 연예계 최고의 스타 커플의 결합이라는 상징성만큼이나 철저한 보안과 체계적인 운영으로 화제를 모았다.

결혼식 한 시간 전인 오후 4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 앞에서는 특별한 광경이 펼쳐졌다. 하객들이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발급받는 모습이었다. 청첩장으로 초대받은 손님임을 증명한 후에야 테이블 번호가 적힌 별도의 번호표를 받을 수 있었다. 이는 500여 명에 달하는 하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혹시 모를 무단 입장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객들의 자리 배치까지 꼼꼼히 신경 쓴 두 사람의 세심한 배려는 결혼식장 입구 구성에서도 돋보였다. 일반 하객과 연예인 하객의 입장로를 분리해 운영한 것. 일반 하객들은 호텔 1층 로비에서 2층 다이너스티 홀로 향하는 일반 계단을 이용했지만, 연예인들은 포토월을 거쳐 직원 전용 통로를 통해 입장했다.

이날의 가장 큰 수혜자는 단연 외국인 관광객들이었다. 아침부터 결혼식을 보기 위해 모여든 외국인 팬들은 수백 명에 달했다. 특히 오후 5시 결혼식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하객으로 참석한 톱스타들이 등장하자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정우성, 권상우, 송승헌, 소지섭, 이병헌, 현빈, 비 등 한류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진풍경이 연출된 것. 포토월 앞에서는 “뵨사마”, “송승헌”, “소지섭” 등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평소에도 보기 힘든 톱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결혼식장 주변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5월의 신부’ 고소영은 임신 4개월의 몸에도 우아한 모습을 선보였다. 당초 알려졌던 몸매가 드러나는 튜브톱 머메이드 라인 드레스 대신 풍성한 스커트가 달린 웨딩드레스를 선택했다. 왼쪽 머리에 꽃 장식을 단 고소영은 순백의 드레스 자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랑 장동건은 검은색 예복에 은빛 나비넥타이를 매치해 품격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취재진들은 “두 사람이 서 있는 것 자체가 화보”라며 입을 모았다. 특히 고소영이 두 손으로 정성스럽게 장동건의 손에 결혼반지를 끼워주는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결혼식은 선배 배우 박중훈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으며, 가수 신승훈이 축가를 불러 의미를 더했다. 공식 초청된 500여 명의 하객과 300여 명의 취재진, 한류 관광객 등 약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 사람은 서로의 앞길을 밝혀줄 등불이 되기로 엄숙히 선언했다.

장동건과 고소영은 결혼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장동건은 최근 영화 ‘보통의 가족’에서 소아과 의사 역을 맡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였으며, 이 작품을 통해 현장이 더 소중해졌음을 밝혔다. 고소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흑백요리사 최지형 셰프에게 요리를 배우는 모습을 전하며,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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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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