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는 상상하기 힘든 초장기 연애 커플이 있다. 이들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번도 ‘헤어지자’는 말을 해본 적 없을 만큼 깊은 신뢰와 애틋함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위해 일본에서 9개월간 노숙까지 했다는 극적인 에피소드가 알려지며, 두 사람의 사연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오나라♥김도훈, 25년차 장수 커플의 특별한 러브스토리
배우 오나라와 뮤지컬 배우 출신 김도훈은 2000년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김도훈은 일본 낭인 역, 오나라는 궁녀 역을 맡았고, 연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회식 자리에서 오나라가 과음한 뒤 김도훈에게 먼저 키스를 하며 말없이 연애가 시작됐다는 비하인드도 유명하다.
이들은 25년 동안 한 번도 ‘헤어지자’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오나라는 “엄청나게 싸우기도 하지만, ‘헤어지자’는 말은 진짜 헤어지자는 의미가 아니라는 걸 서로 알기 떄문에 안한다”며, “잠깐 떨어져 있다가도 ‘왔어?’, ‘밥 먹었어?’ 한마디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IMF, 혐한, 일본에서의 노숙
두 사람이 이토록 끈끈해진 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IMF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오나라는 돈을 벌며 연기를 계속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본행을 택했다.
그 와중에 오나라가 연기 활동을 위한 서류 미비 문제로 귀국해야 했을 때, 김도훈은 일본에 남아 오나라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일본 극단 측에 한국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서 간단했던 서류는 계속 지연되고 만다.
오나라에 따르면 “그때 오빠는 내가 언제 올지 몰라 9개월 동안 일본에서 노숙을 했다”고 밝혔다. 양쪽 모두 힘든 생활을 버티며, “그냥 우리 둘이 같이 있게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할 만큼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컸다.
오나라는 어렵게 돈을 빌려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마중 나온 김도훈이 9개월간의 노숙 생활로 너무 수척해져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던 일화도 전했다.
이처럼 극한의 상황도 함께 이겨내며 두 사람은 더욱 단단해졌다. 오나라는 “이런 사연이 있었기에 서로 간의 끈끈함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25년 장수 연애의 비결. 결혼은?
오나라와 김도훈 커플의 장수 비결은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는 데 있다. 여행도 각자 따로 다니며, 개인의 시간을 충분히 갖는다. 오나라는 김도훈을 “숨만 쉬어도 다 알아주는 베프”라고 표현하며, 친구처럼 편안한 관계가 오랜 연애의 원동력임을 강조했다.
오나라는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내년에 해야지’ 하면서 지금까지 왔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예쁠 때 웨딩드레스 입고 싶다”는 바람도 있지만, 결혼 준비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놨다.
김도훈은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연기학원 전임강사로 활동 중이다. 과거에는 와인바를 운영했고, 모델 아카데미와 미스코리아, 슈퍼모델 선발대회 등에서 연기 강사로도 활약했다.
‘SKY 캐슬’을 통해 천년에 한번 나오는 미모의 아줌마라며 ‘천년줌’이라는 별명을 얻은 오나라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방영 예정인 드라마 ‘착한 사나이’를 통해 3대째 건달인 가문의 장녀 박석경으로 출연, 이동욱, 류혜영과 남매 케미를 뽐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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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