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2년 MBC 드라마 ‘서궁마마’에서 주연으로 얼굴을 알린 김용선은 이후 ‘조선왕조 오백년’ 시리즈 등에서 왕비 역할을 도맡으며 사극 여왕으로 불렸다.
차분한 인상과 단단한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그녀는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무역업에 종사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

그는 퇴근 후 저녁밥을 차려주고 집안일까지 도맡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가정적인 사람이었다. 바쁜 촬영이 끝난 뒤에도 따뜻한 밥상과 깨끗한 집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던 결혼 생활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2000년대 중반, 남편의 사업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통장은 비어가고 빚 독촉이 오기 시작한 어느 날, 남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연락은 끊겼고, 남겨진 건 20억 원이 넘는 채무뿐이었다. 김용선은 자신의 재산과 친정어머니의 도움으로 수습에 나섰다. 그녀는 몇 년 동안은 도망친 남편 대신 빚을 갚으며 버텨야 했다.
설상가상 어머니에게 치매 진단이 내려졌다. 김용선은 “불효했다”는 자책감에 직접 간병에 나섰다. 그렇게 어머니 곁에서 4년 넘게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에도 남편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김용선은 법률 상담을 받고 이혼을 결심했다. 상대방이 연락이 끊겼더라도 무책임한 결혼생활로 이혼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은 뒤 서류를 접수했다.

이혼 후, 남편에게서 연락이 왔다. 술에 취해 걸려온 전화 속 그는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했지만, 김용선은 그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10년 넘게 투병하던 어머니마저 최근 세상을 떠났다고..
김용선 배우는 종종 방송활동을 하며 노년을 보내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