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틴 드라마로 데뷔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며 1980~90년대를 대표하는 청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배우 김보연은, 수많은 히트작과 굵직한 수상 경력을 지나 어느새 ‘자기관리의 대명사’이자 ‘강단 있는 엄마’의 상징이 됐다.

결혼과 이혼을 겪으며 홀로 두 딸을 키운 그의 삶은, 화려함보다 성실과 품격으로 기억된다.
결혼과 이혼, 그리고 ‘강하게 키운’ 두 딸

김보연은 결혼과 이혼이라는 개인사를 조용히 정리하고, 미국에서 성장기를 보낸 두 딸을 스스로의 힘으로 자라도록 ‘강하게’ 길렀다고 털어놨다.

사춘기 때 “대학 안 가도 된다, 대신 책임도 네가 진다”는 식의 현실적 조언으로 응석을 거두고, 예절·독립심·책임감을 교육의 축으로 삼았다. 방송 출연 제안이 수차례 있었지만 “엄마의 이름을 이용하고 싶지 않다”는 딸들의 뜻을 존중해 모녀 동반 노출을 자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배우·모델로 우뚝 선 두 딸의 커리어

장녀 김은서(영어명 Kirstin Leigh)는 미국 CBS 장수 시리즈 ‘하와이 파이브 오’에서 북한 스파이 역으로 등장해 액션을 소화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TV 영화 ‘One Fine Christmas’, 웹·TV 시리즈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고 전해진다. 김은서는 시라큐스대와 와세다대를 거친 재원으로, IT 관련 프리랜서 일을 병행하며 영상 플랫폼에서도 꾸준히 활동 중이다.

차녀 김유나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 레브론의 패키지 광고 촬영으로 모델 활동을 시작, 미국 현지에서 다양한 뷰티 촬영을 소화했다. 김유나는 UCLA를 졸업했으며, 길거리 캐스팅으로 기회를 잡은 뒤 포트폴리오를 쌓아가는 방식으로 커리어를 구축했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예절·독립·책임” 김보연식 양육의 결실

김보연은 예능에서 “용돈을 달라고 한 적이 거의 없다”고 말할 만큼 자립심을 강조해 왔다. 동시에 “예절은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기본을 튼튼히 세웠다. ‘강하게 키웠다’는 말은 엄격함 그 자체가 아니라, 현실에서 살아갈 힘을 기르게 하려는 단단한 배려였다는 해석이 따른다.

연기 활동에서도 김보연은 꾸준하다. 중·장년 여성 서사의 중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감정의 결을 촘촘히 쌓는 연기로 ‘후반전이 더 깊어진 배우’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스로의 몸을 관리해 60대에도 탄탄한 체형과 에너지를 유지하는 모습은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가 된다.
하이틴 스타에서 품격 있는 워킹맘으로, 그리고 독립심을 가르친 엄마로. 김보연의 지금은, 그가 걸어온 모든 시간이 합쳐져 더 단단해진 ‘현재진행형 커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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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엄마가 제일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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