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여정은 또렷한 이목구비와 큰 눈, 뚜렷한 쌍꺼풀 덕에 어릴 때부터 “태국·필리핀계 혼혈이냐”는 질문을 숱하게 받았다.

MBC 예능에 출연한 조여정 부모는 “딸이 유치원 때도 친구들이 ‘외국에서 왔냐’고 물었다”고 회상했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같은 질문이 이어지자 조여정은 “나는 토종 한국인”이라고 몇 차례 설명해야 했다고 한다. 학창 시절 이미 완성형 미모로 유명해 교실 창가에 모여든 남학생들이 “한 번만 얼굴 보여 달라”고 줄을 서기도 했다.

그가 17세이던 1997년, KBS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 15대 뽀미 언니로 데뷔하자 “역시 혼혈 아니었냐”는 억측이 기사 댓글에 쏟아졌다.

조여정은 “영어를 잘하지 못해 인터뷰 때 당황한 적도 많다”며 “이국적 외모는 타고난 것일 뿐”이라고 웃어 넘겼다. 이후 시트콤 ‘나 어때’, 영화 ‘방자전’·‘기생충’을 거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그는 “혼혈설 덕분에 오히려 이국적 배역 제안이 잦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025년 9월 현재 조여정은 영화 ‘살인자 리포트’(9월 5일 개봉)에서 특종을 좇는 베테랑 기자 선주 역으로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다.

지난 8월 코믹 좀비물 ‘좀비딸’이 누적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장르를 가리지 않는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 중이다.

40대 중반에도 변함없는 동안과 탄탄한 체력 관리 비결로는 “주 4회 필라테스와 하루 1식 소식(小食)”을 꼽았다. 소셜미디어에는 단발로 변신한 근황 셀카를 올리며 “정신없이 바빴던 여름 덕분에 더 감사한 가을을 맞는다”는 소감을 남겨 팬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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