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규리의 자택에 무단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인 40대 남성의 치밀한 범행 수법이 밝혀지며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범인이 다름 아닌 과거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표적의 거주지를 물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6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된 40대 남성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규리의 집이 노출된 방송 영상을 유튜브로 접한 뒤 자택 위치를 특정하고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20일 밤 서울 북촌한옥마을에 위치한 김규리의 자택에 침입해 김규리와 지인을 상대로 3000만 원을 요구하며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골절상과 타박상 등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A씨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김규리와 지인은 맨발로 쏟아지는 비를 뚫고 집 밖으로 탈출, 인근 행인에게 다급히 구조를 요청하며 위기를 넘겼다. A씨는 범행 후 도주했으나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약 3시간 만인 21일 0시경 강서구의 한 지구대에 출석해 자수했다. 앞서 김규리의 한옥 자택은 과거 여러 관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고풍스러운 마당과 한국화 작업실 내부 구조, 주변 풍경 등이 낱낱이 소개된 바 있다. A씨는 이 방송 클립들의 주변 단서들을 짜깁기해 실제 위치를 찾아낸 것으로 파악된다.

스타들의 친근한 일상을 공유하려던 ‘관찰 예능’이 강력 범죄의 표지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방송계와 대중의 우려가 극에 달하고 있다. 대중의 알 권리와 스타의 사생활 보호 사이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주거지가 여과 없이 노출되는 미디어 환경에 대한 뼈아픈 재점검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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