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존 조, ‘북극성’으로 처음 K-드라마 도전..

헐리우드에서 아시아계 배우의 벽을 허물며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한국계 배우 존 조가 마침내 모국의 드라마에 첫 출연한다. 오는 9월 10일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을 통해 존 조의 첫 번째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가 베일을 벗는다.
서울 출생, 헐리우드 정복한 레전드 커리어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6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존 조(본명 조요한)는 명문 UC 버클리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연극무대를 거쳐 헐리우드에 진출했다. 1999년 코미디 영화 ‘아메리칸 파이’에서 “MILF”라는 속어를 유행시키며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이후 할리우드 아시아계 배우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04년 ‘해롤드와 쿠마’ 시리즈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아시아계 배우로는 드물게 헐리우드 주연급 반열에 올랐다. 이후 ‘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에서 히카루 술루 역을 맡아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았고, 2018년 미스터리 스릴러 ‘서치’에서는 실종된 딸을 찾는 한국계 미국인 아버지 역으로 주연을 맡아 호평받았다.

존 조는 2014년 시트콤 ‘셀피’에서 주인공을 맡아 미국 TV에서 주연을 맡은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4년 미국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50인의 남성’에 뽑히며 벤 애플렉, 톰 크루즈, 콜린 패럴과 함께 주연급 배우로 인정받았다.
‘북극성’에서 맡은 복합적 캐릭터

‘북극성’에서 존 조는 미국 국무부 차관보 앤더슨 밀러 역을 맡았다. 한국에 가장 적대적인 정책을 지지하면서까지 워싱턴에서 꿋꿋이 살아남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복합적이고 현실적인 캐릭터다.

극중 조지타운대학교에서 차기 대선 후보 준익(박해준 분)과 박사 과정을 함께 한 인연이 있는 인물로,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비밀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쥐고 있는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김희원 감독은 존 조 캐스팅에 대해 “역할이 한국 피를 가진, 한국에서 일어나는 정세나 분쟁에 관심 있는 캐릭터”라며 “강동원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전지현, 강동원과 함께하는 스케일 큰 첩보 드라마

‘북극성’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전지현 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 분)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tvN ‘눈물의 여왕’, ‘빈센조’의 김희원 감독과 ‘헤어질 결심’, tvN ‘마더’의 정서경 작가가 의기투합했고, 영화 ‘범죄도시4’, 넷플릭스 ‘황야’의 허명행 감독이 공동 연출로 합류했다. 여기에 이미숙, 박해준, 김해숙, 유재명, 오정세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 배우의 한계를 뛰어넘은 존 조가 이번에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만큼, ‘북극성’이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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