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곡 ‘그리움만 쌓이네’는 임영웅을 포함하여 박기영, 윤민수, 다비치, 솔라, 노영심 등 많은 후배들이 리메이크하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럼에도 원곡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여진(본명 남궁은영)’은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1979년 창작가요제에 입상하며 가요계에 데뷔한다. 당시 ‘꿈을 꾼 후에’와 ‘그리움만 쌓이네’는 뛰어난 완성도로 많은 화제가 되었다. 특히 조용필을 포함한 다수의 선배들이 그녀의 노래 실력을 극찬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1집 발매와 동시에 가수생활을 중단한다. 이유는 집안의 엄청난 반대였다. 말 그대로 금수저 집안의 엄친딸이었던 그녀는 딸을 속칭 ‘딴따라’로 만들 수 없다는 부모님 때문에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없었다.
마침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여자중학교의 교사로 발령받으면서 꿈을 접었다.

그러다가 8년이 지난 1987년에 다시 2집 ‘여진 2’를 발표한다. 아직 교사로 재직 중이었지만 가수 활동에 대한 열정으로 앨범을 발매한 것이다. 그러나 역시 교사의 신분으로 정상적인 연예활동을 할 수는 없었다.

그 무렵 찾아온 후배 가수 노영심은 숨어있던 명곡 ‘그리움만 쌓이네’의 리메이크를 부탁했다. 여진은 흔쾌히 수락했고 그렇게 다시 한번 대중에게 알려지게 된다.
여진은 이후 중학교 교사를 퇴직하고 동아방송예술대에서 실용음악과 교수로 활동했었다. 이제는 집안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나이가 되었고 2009년에 가요계로 복귀한다.
20년 만의 복귀였는데 ‘강변연가’, ‘남은 이야기’ 등 여전히 완성도 높은 곡이 가득한 앨범으로 평단의 많은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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