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세에 한국 톱스타와 결혼한 그녀는 첫사랑이자 유명 배우인 남편의 ‘여자 문제’를 가장 큰 걱정으로 삼았다.

“한 번만 그런 일이 생기면 쿨하게 이혼하자”는 결심으로 시작한 결혼생활 30년, 그러나 남편은 의외의 방식으로 삶을 뒤흔들었다.
엘리트 가문의 공주, 터프가이 배우에게 반하다

강주은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세계 3대 화학회사 소속인 화학자 아버지와 삼성 캐나다 법인 대표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엘리트 2세였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 생물학과 재학 중 우연히 참가한 1993년 미스코리아 캐나다 대회에서 진(眞)에 입상하며 인생이 바뀌었다.

1994년 한국 본선 참가 당시, 무대 뒤에서 후보들을 에스코트하던 최민수는 강주은을 첫눈에 알아보고 촬영장 견학을 빌미로 만남을 요청했다.

커피숍에서 3시간 만에 “결혼하자”는 프로포즈를 던진 그는 이후 주말마다 17시간 비행기를 타고 캐나다를 오가며 적극적인 구애를 이어갔다.
“유명인이 만나는 여자마다 청혼하는 한국 문화인가 싶었다”는 강주은은 그의 당찬 태도에 압도당했지만, 6개월 후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결혼하자마자 터진 40억 빚 문제

결혼식 당일 신부는 “이제 와서 결혼을 포기하기엔 늦었나”라는 생각에 캐나다행 항공권을 품에 숨기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문제는 경제적 위기로 찾아왔다.

신혼 초 남편이 40억 원의 빚을 지고 있음을 알게 된 것. 최민수는 지인들을 돕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대출 보증을 서줬고, 이 과정에서 부부는 빚의 늪에 빠졌다.

“남편은 정이 많아 어려운 사람 보면 못 참는 성격”이라며 “우리 집 현관문이 하루에 10번씩 열릴 정도로 채권자들이 찾아왔다”는 강주은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혼 생각을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빌린 사람이 더 불쌍하다”는 마음으로 남편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30년간 홈쇼핑 MC 등으로 활약하며 가정을 지켰다.
왜 여자 사고만 안치는건데?

강주은이 가장 두려워했던 외도 대신 남편을 덮친 것은 끊이지 않는 논란과 사고였다.

교통 사고로 디스크를 얻기도 하고, 4시간 수술을 받으며 촬영 중단에 빠지기도 하는 등 진짜 ‘사고’들이 계속 됐다. 거기의 그의 터프한 태도가 문제가 되어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고, 최민수는 산에 들어가서 살겠다고 선언하는데 이르렀다.

이러한 사건들에 대해 강주은은 “정상적인 일반인 같지 않다”며 “그 사고 하나만 30년간 기다려왔다”라고 농담 섞어 털어놓았지만, 동시에 “천 번 태어나도 이 남자와 결혼할 것”이라며 남편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강조했다.
여자 사고 치기만 기다렸는데…

두 사람의 결혼생활을 지탱해온 것은 강주은의 유연한 사고방식이다. “처음엔 문화적 차이로 말다툼이 잦았지만, 남편 입장에서 생각하는 훈련을 했다”는 그녀.

최민수 역시 “아내는 내 선택을 절대 비난하지 않는다”며 방송에서 “다시 태어나도 강주은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강주은은 “결혼 초반의 지옥 같은 시절이 오히려 우리를 단단하게 했다”고 말한다. 여자 문제 하나만큼은 30년간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 부부에게는 가장 큰 행복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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