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을 불과 5개월 앞두고 통장 잔고가 56만원뿐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한 달에 경차 풀옵션 값을 번다는 인기 가수의 충격적인 재정 상태가 화제다. “쓰면 벌린다”는 태평한 태도와 “결혼하면 거지다”라고 우려하는 예비 신부의 모습이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역주행 히트곡 ‘나는 반딧불’의 원곡자 정중식

‘나는 반딧불’의 원곡자 정중식(42)은 지난해 10월 무명 가수 황가람이 리메이크하면서 큰 인기를 얻은 곡의 주인공이다. 황가람의 리메이크 버전뿐만 아니라 정중식이 속한 인디밴드 ‘중식이’가 2020년에 발매한 원곡도 역주행하며 음원 차트에서 주목받았다.

정중식은 ‘나는 반딧불’이 성공하기 전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지하철 터널에 안테나를 다는 막노동을 했으며, 포장마차에서 손님들에게 발 마사지를 해주고, 편의점 알바생에게 잘 보여 폐기 음식을 얻어먹기도 했다.

“그때는 돈이 안 돼도 음악하는 게 아주 행복했다”고 회상하는 그의 말에서 음악에 대한 진정한 열정이 느껴진다.
결혼하면 우린 거지다

정중식은 오는 10월, 4세 연하의 여자친구 장재나(38)와 3년 열애 끝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 레저 회사 경영지원팀 과장으로 일하는 예비신부 장재나는 결혼식을 위해 꼼꼼하게 체크 리스트를 준비하고 있지만, 정중식은 결혼 준비에 무심한 모습을 보였다.

결혼 계획을 논의하던 중 장재나는 “우리 예산이 별로 없다”며 현실적인 걱정을 드러냈고, 정중식에게 음원 수익을 물었다. 그는 한 달에 풀옵션 경차 값 정도의 저작권료가 들어온다고 했지만,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다며 “저작권 협회에서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고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충격적인 부분은 장재나가 현재 가진 돈을 물었을 때 정중식이 “통장 잔고가 56만원 있다”고 답한 것이다. 이에 장재나는 “우리 결혼하면 거지다”라며 속상함을 표현했지만, 정중식은 “벌면 된다. 모르겠다. 벌리겠지”라는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결혼식은 쇼일 뿐

정중식의 결혼에 대한 생각 역시 일반적이지 않다. 그는 “결혼식 자체가 부모님들한테 우리가 얼마나 잘 살 건지 보라고 만든 쇼다. 보여주기 위한 겉치레가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랑은 둘이서 하는 건데 왜 사람들 허락을 맡아야 하는지. 따지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기름기를 다 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재나는 정중식에게 결혼식을 설득하는 과정도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결혼식을 왜 해야 하는지도 이해를 못했던 사람이다. 결혼식 준비 과정이 큰 관심사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결혼 얘기가 귀에 안 들어오는 것 같다”라는 그녀의 말에서 두 사람의 가치관 차이가 드러났다.

TV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을 통해 공개된 이들의 결혼 준비 과정은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10월까지 두 사람이 어떻게 결혼 준비를 해나갈지, 그리고 정중식의 통장 잔고는 어떻게 변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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