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제니 엄마’로 열연해 화제가 된 배우 김금순이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고백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금순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부터 브라질에서의 결혼 생활, 충격적인 강도 사건 경험까지 자신의 인생사를 털어놨다.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 실제로 등본 말소까지

김금순은 중학교 시절 국어선생님을 통해 처음 연극을 접하고 연기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선생님이었던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아버지는 단순히 위협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녀의 주민등록을 말소시켰고, 나중에 그녀는 등본을 떼러 갔다가 자신의 기록이 말소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게 되었다.

김금순은 “SNS에 제가 호적에서 파였다는 얘기가 돌더라. 등본에서 말소를 시키셨다. 연기한다고. 호적에서는 못 판다. 법적으로 파지는 못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브라질에서의 10년, 결혼과 끔찍한 강도 사건

김금순은 판소리 선생님을 따라 브라질에 간 후 현지에서 지내던 전 남편을 만나 29세에 결혼했다. 브라질에서 10년간 생활하며 두 아들을 낳아 키웠지만, 가족에게는 끔찍한 기억이 있었다.

김금순은 “강도 6명이 들어와서 밖에서 한 명이 지키고 있고 집 안에 5명이 들어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목을 뒤에서 낚아챘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당시 두 아들은 각각 9살과 5살이었고, 이 사건 이후 그녀는 트라우마로 인해 몇 년 동안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했다고 한다.
다행히 경찰이 도착하면서 인명피해 없이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김금순은 “그때 트라우마가 생겨서 엘리베이터를 몇 년 못 탔다. 그런 순간들을 함께 하면서 동지애, 전우애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국 귀국 후 생계형 배우로 재출발

이 사건 이후 김금순은 두 아이와 함께 한국으로 귀국했으며, 이제는 한국에 온 지 15년이 되었다. 그녀는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생계형 배우가 되었다고 말했다.

김금순은 “중학교 때부터 29살 때까지 연극만 계속 했다. 매체 연기를 해보라고 해서 열심히 했다”며 “내가 연기를 해서 먹고 살 수가 있네? 대박. 애들 반찬값 벌 수가 있네 해서 열심히 했다”고 처음 매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일이 없을 때는 설거지, 치킨집에서 닭껍질과 지방 제거하기, 도시락 만들기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도 병행했다. 흥미롭게도 그녀는 이러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영화 캐스팅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혼 후 찾아온 상복, 배우로서의 인정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았던 김금순은 “이혼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 결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하고 나서는 홀가분했다. 앞만 보고 간다는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혼과 동시에 그녀의 연기 경력에 변화가 찾아왔다는 점이다. 김금순은 “이혼과 동시에 상복이 찾아왔다. 슬픔과 기쁨이 동시에 와서 오히려 삶의 균형이 잡혔다”고 밝혔다. 특히 2022년에 배우상을 수상했고, 이후 영화 ‘정순’으로 들꽃영화상과 부일영화상의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배우로서 인정받게 되었다.

김금순의 아들은 “엄마가 힘들어도 저희한테는 힘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저희한테는 항상 웃는 사람이었다”며 어머니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표현했다.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 후보에까지 오른 김금순의 성공 이면에는 이러한 파란만장한 인생 경험이 있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배우로서 인정받게 된 김금순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응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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