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년 지기 친구와 15년간 연애를 이어온 가수 김연자가 2021년 결혼 발표 후 4년 만에 돌연 결혼을 취소한다고 선언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66세인 김연자는 현 소속사 대표이자 7살 연상인 홍상기 씨와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같은 학원에 다니며 만났고, 무려 50년간 알고 지낸 사이다. 이후 서울로 상경하며 긴 시간 동안 엇갈린 삶을 살았지만, 김연자가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 홍상기 씨가 다시 손을 내밀어 준 것이 현재의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된 계기였다.

김연자는 2013년부터 홍상기 씨와 동거를 시작했다. 15년간 연애를 이어온 두 사람은 2021년 “코로나19가 끝나면 꼭 결혼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며 결혼 의지를 밝혔다. 홍상기 씨 역시 방송을 통해 김연자에 대한 깊은 사랑을 표현하며 결혼을 간절히 원한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결혼 소식이 없어 일각에서는 결별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김연자는 “신중을 기하기 위해 결혼을 고려 중”이라며 결별설을 부인했다.

그런데 지난 3월 29일 방송된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김연자는 모든 이들을 놀라게 하는 발언을 했다. “남자친구는 있지만 결혼 생각은 없다”며 돌연 결혼 취소를 선언한 것이다.

김연자는 결혼 취소 이유에 대해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하는데 나는 이미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미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자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노래랑 결혼했다. 남자친구와의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 같은 김연자의 선택 배경에는 과거의 아픈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김연자는 1980년대 초 일본 진출을 계기로 만난 재일교포 프로듀서 김호식과 30년간 결혼생활을 했다. 당시 김연자는 일본에서 ‘엔카의 여왕’으로 불리며 15차례나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지만, 남편이 수익을 독점하며 김연자에게는 용돈만 주는 상황이 계속됐다. 결국 김연자는 1400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받지 못한 채 이혼하게 됐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빈손이었다.
이런 힘든 시기에 김연자 곁을 지켜준 사람이 바로 현재의 남자친구 홍상기 씨였다. 그는 김연자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고, 이것이 두 사람의 15년 연애로 이어졌다.

흥미롭게도 김연자의 대표곡 ‘아모르파티’의 가사 중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는 부분은 그 누구도 아닌 김연자 자신의 철학을 담은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그는 다시 한번 ‘노래와의 결혼’을 선택한 셈이다.
현재 김연자는 음악 활동과 함께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5년 연애와 11년 동거라는 긴 시간을 함께한 연인과의 결혼을 포기한 그의 선택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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