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한 성적표를 자랑하던 모범생이 안정적인 법조인의 길을 포기하고 불확실한 연기의 세계로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배우 옥자연(1988년생)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교 1등의 학창시절, 서울대 미학과 진학

옥자연은 부모님과 오빠까지 모두 교사인 교육자 집안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성실한 학창시절을 보낸 그녀는 수능에서도 400점 만점에 390점대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서울대학교 미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시절 옥자연은 법조인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로스쿨에 진학해 법학을 공부할 계획을 세웠지만, 대학 졸업을 앞두고 그녀의 인생에 전환점이 찾아왔다.

그 계기는 바로 대학로 공연이었다. 연극을 관람하던 중 연기에 완전히 빠져든 옥자연은 “국립극단 고(故) 장민호 선생님 연기를 보고 너무 감명받아 나도 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은 곧 행동으로 이어졌다. 옥자연은 대학시절 일주일 중 하루 빼고 6일 동안 대학로 공연을 관람하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다. 중고등학교 때 연극부 활동 경험이 있었지만, 25살 자신이 배우라는 직업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자식이 하겠다는데…

엄격한 교육자 집안에서 자란 옥자연이 배우가 되겠다고 했을 때, 가족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그녀는 “부모님 주위에서 ‘머리를 깎아서 집에 가둬라’,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려라’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되려 부모님은 ‘자식이 하겠다는데 그렇게까지 반대하고 싶지 않다’라고 하더라”며 누구보다도 큰 힘이 되어주었다고 말했다.

2012년 연극 ‘손님’으로 데뷔한 옥자연은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무명 기간을 거쳤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햄릿 아바따’, ‘헤이그 1907’, ‘블랙버드’ 등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쌓았다.

그녀에게 전환점이 된 것은 2020년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악역 ‘백향희’ 역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크게 알린 후, 드라마 ‘투깝스’, ‘기름진 멜로’, ‘마인’, ‘빅마우스’, ‘슈룹’, ‘강남 비-사이드’와 영화 ‘버닝’, ‘백두산’, ‘외계+인’, ‘크로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연기를 펼쳐왔다.

안정적인 법조인의 길을 포기하고 불확실한 연기의 세계로 뛰어든 옥자연. 그녀의 선택은 결국 옳았다. 연극 무대로 다져진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드라마, 영화, 예능까지 다방면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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