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정민·루미코 부부, 운명 같은 만남부터 현재 기러기 생활까지

가수 김정민과 일본인 아내 루미코가 운명적인 만남부터 현재의 각집 생활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공개해 화제다.

만난 지 단 45일 만에 혼인신고를 올린 이들 부부는 현재 자녀 교육을 위해 2년째 떨어져 살고 있다.
장바구니 든 채 운명의 첫 만남

김정민과 루미코의 인연은 2005년 가수 박혜경의 소개로 시작됐다. 루미코는 당시를 회상하며 “장을 보던 중 박혜경의 연락을 받고 갔다가 장바구니를 든 채 김정민과 소개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첫 만남 이틀 후 두 사람은 함께 여행을 떠났고, 예정에 없던 1박을 하게 됐다. 이에 대해 김정민은 “운명”이라고, 루미코는 “작전”이라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놔 웃음을 자아냈다.
초스피드 결혼, 라디오 공개 프로포즈

이후 모든 것이 초고속으로 진행됐다. 김정민은 만남 45일 만에 혼인신고를 하고, 142일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특히 김정민은 라디오를 통해 공개 프로포즈를 했는데, 루미코는 “당시 한국어가 미숙해서 못 알아들었다”며 반전 고백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루미코는 결혼 전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털어놨다. “아버지가 일본에서 연예계 기획사 대표였는데, 연예인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있었다”며 “남편의 이력서를 달라고 해서 프로필과 약력을 제가 인터넷 검색해서 직접 써드렸다”고 말했다.
아들들 축구 유학으로 시작된 각집 생활

결혼 20년차를 맞은 김정민 부부는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각집 생활을 하고 있다. 두 아들이 일본에서 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루미코가 아이들과 함께 일본 사가현으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루미코는 “첫째, 둘째가 축구를 잘해서 일본에서 좋은 제안을 받았다”며 “처음에는 6개월만 있다가 돌아오려고 했는데, 사정이 생겨서 어떻게 하다 보니까 완전 각집 부부가 됐다”고 설명했다.
“생각했던 결혼 생활과 달라”

혼자 서울에 남은 김정민은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제가 생각해왔던 결혼 생활이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나는 한 번도 기러기 아빠가 될 거라 꿈꿔 본 적도 없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뜻대로 안되더라”고 고백했다.

김정민은 “아내와 아이들이 야반도주하듯 일본에 가게 됐다”며 “적막하고 쓸쓸하긴 하다. 다 보내고 울적했다”고 기러기 아빠의 심정을 전했다. 특히 5개월 차에는 우울증 증상까지 우려될 정도였다고 밝혔다.
90대 노모 때문에 한국 거주 지속

김정민이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90대 어머니의 건강 문제 때문이었다. 어머니 곁에서 간병하며 지내던 김정민. 하지만 모친은 지난 8월 세상을 떠났다.

루미코 역시 남편을 그리워하고 있다. “한국에 살 때 남편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내가 다 했는데, 지금 서울에 혼자 있는 모습을 궁금해했다”고 말했다.

현재 김정민은 공복 유산소 운동 등 자기 관리를 하며 홀로 생활하고 있으며, 중계를 통해 일본에서 뛰고 있는 아들들의 축구 경기를 챙겨보고 있다. 이들 부부의 리얼한 각집 생활은 tvN STORY ‘각집부부’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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