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사가 김이나는 처음부터 음악계에 있던 사람이 아니었죠. 한 대기업의 모바일 콘텐츠 부서에서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었는데요.
팀장님이랑 6개월 안에 사귄다고 공표

그때 같은 회사 팀장이던 조영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현장에서 뚝심 있게 일하는 모습이 “섹시하게 보였다”고, 동료들 앞에서 “6개월 안에 팀장님과 사귈 거다”라고 농담 반 선언을 했다고 회상합니다. 처음엔 거절도 당했지만, 마음을 숨기지 않고 다가가면서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어요. 결국 사내 연애를 지나 결혼까지 이어집니다.

일도 사랑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김이나는 우연히 맡은 음악 업무를 계기로 작사를 시작했는데요. 2003년 성시경 ‘10월에 눈이 내리면’으로 데뷔해 ‘퍼햅스 러브’, ‘Must Have Love’, 아이유·샤이니·브아걸 등 수많은 히트곡을 쓰며 정상급 작사가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쓴 곡이 500편을 넘고, 2014년엔 작사가 부문 저작권료 1위를 기록하기도 했죠. 회사 월급보다 저작권료가 많아지자, 결혼 1년 뒤 과감히 퇴사했습니다.


남편 조영철의 커리어도 ‘팀장’에서 ‘콘텐츠 제작자’로 확장됐습니다. 로엔 등에서 음악 PD로 일한 뒤 미스틱스토리로 옮겨 레이블 운영과 제작을 맡았고, 지금은 미스틱스토리 대표를 맡고 있어요. ‘페르소나’ 등 음악·영상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프로듀서로도 발을 넓혔습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을 딩크 부부라고 설명합니다. 김이나는 방송에서 “국가의 숫자를 위해 아이를 낳을 수는 없잖아요”라고 말하며, 서로 합의한 선택이라고 밝혔죠. 신혼 때부터 “아이 없는 둘의 즐거움”을 꾸준히 누리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김이나는 2025년 10월 ‘골든디스크 파워하우스 40’에 선정돼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긴 영향력을 인정받았고, 9월에는 데이브레이크 이원석과 함께 JTBC ‘최강야구’ 2025 시즌 OST ‘Breakers’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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