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한채영이 연예계에 발을 들인 계기는 그야말로 운명적이었다.
전유성이 알아본 ‘원석’, 시카고까지 찾아간 매니저

한채영은 10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시카고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키가 너무 크고 신체구조상 점프 동작에서 허리 통증이 심해 선수 생활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인 2000년, 한채영은 친구들과 함께 한국 여행을 왔다가 인사동의 한 카페에 들렀다. 그런데 그 카페의 사장이 바로 개그맨 전유성이었다.

“TV에서 많이 본 분이 계시더라. 신기해서 ‘아저씨 사인 좀 해달라’고 했다”며 한채영은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전유성은 한채영의 놀라운 미모를 보고 즉석에서 사진을 찍었고, 당시 친분이 있던 모델 이소라의 매니저에게 그 사진을 보여주며 “배우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놀랍게도 그 매니저는 한채영이 있는 미국 시카고까지 직접 찾아가 그녀를 설득해 일주일 만에 한국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전유성은 “나는 그냥 발견만 한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이 우연한 만남이 한국 연예계에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킨 계기가 됐다.
‘인간 바비인형’으로 우뚝

한채영은 2000년 영화 ‘찍히면 죽는다’로 데뷔했다. 비키니를 입은 그의 완벽한 몸매는 지금까지도 리즈시절로 회자되고 있다. 이후 드라마 ‘가을동화’에 출연했지만, 연기 경험이 전무하고 한국말도 서툰 상황에서 40% 시청률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한채영은 연기력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바비인형’이라는 별명과 함께 2000년대 광고계를 평정하며 최고의 스타로 자리잡았다. 그 후 ‘쾌걸 춘향’, ‘마이걸’, ‘꽃보다 남자’ 등 다양한 작품에서 조연으로 경험을 쌓으며 연기자로서 성장해나갔다.
8년 만의 스크린 복귀부터 홈쇼핑 진출까지

2025년 현재 한채영은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영화 ‘악의 도시’를 통해 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인간의 선함을 믿고 사랑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유정 역을 맡아 소시오패스틱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한채영은 오랜만의 영화 출연에 대해 “오래 안 하다 보면 배우들은 하고 싶어지고, 그런 생각이 든다. 2024년에 영화 찍으면 어떤 영화가 나올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에는 새로운 영역에도 도전하고 있다. 홈앤쇼핑에서 새 프로그램 ‘한채영의 쇼핑코드(SHOPPING CODE)’를 론칭하며 홈쇼핑 호스트로도 활동 범위를 넓혔다. 25년 차 배우로 쌓아온 감각과 노하우를 살려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한채영은 2025년 현재에도 ‘원조 바비인형’다운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4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에서는 분홍색 재킷과 하얀색 치마를 입고 긴 웨이브 머리를 늘어뜨린 채 상큼한 매력을 뽐냈다. 네티즌들은 “너무 예뻐요”, “비율에 놀랐어요”라며 여전한 그의 미모에 찬사를 보냈다.

25년 전 인사동 카페에서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한채영의 연예계 여정은 이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전유성이 한 눈에 알아본 ‘원석’은 이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미녀 배우로 자리잡으며, 앞으로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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