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명이 넘는 여성을 만난 후 6살 연상 누나와 결혼한 배우

그에게 숨겨진 사랑이야기와 지금까지 이어온 가족을 향한 헌신의 스토리를 알아보자.
‘108번뇌’, ‘밤의 황태자’

권오중은 부인을 만나기 전 무려 400명의 여성을 만났다고 한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만 108명이 넘는 여성과 만나 ‘108번뇌’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였다.

대학 시절에도 그의 연애 행진은 계속되어 결국 만난 여성이 400명을 넘어서게 되었고, 이로 인해 ‘밤의 황태자’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그런 그가 23살의 나이에 신촌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6살 연상의 엄윤경 씨에게 첫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대시했다. 처음에는 남자로 느껴지지 않았다는 연상의 여인을 향한 적극적인 구애 끝에 한 달 만에 첫 데이트를 성사시켰다.
아줌마 어린 학생 데리고 이러면 안된다

데이트 중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은 경찰의 신분증 검사로 파출소까지 가게 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6살 차이나는 나이를 보고 경찰은 “주택가에서 뭐하는 짓들이냐, 아줌마, 어린 학생 데리고 이러시면 안된다”며 불륜으로 오해했던 것이다.

당시 연상연하 커플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좋지 않았던 시절, 두 사람은 한 번의 이별을 겪기도 했다.
엄윤경은 권오중이 “어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다”며 이별을 선언했지만, 권오중의 끈질긴 구애로 재회하게 되었다.
베드신 안 찍으면 결혼할게

열렬한 사랑 끝에 두 사람은 결혼을 결심했지만, 양가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권오중은 아내의 생일날 구청으로 끌고 가 몰래 혼인신고를 마쳤다.

혼인신고 직전 엄윤경은 권오중에게 “결혼 후 리얼한 베드신을 찍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그는 지금까지 이 약속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이후 그는 술을 마시고 장인어른께 전화를 걸어 “혼인신고를 마쳤으니 그만 반대하시라”고 당당하게 결혼 소식을 알렸다. 결혼 이듬해인 1997년, 두 사람은 아들을 얻었고, 방송에서 권오중은 신혼 첫날에 아이를 가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희귀병 아들을 위한 헌신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신혼 시절, 권오중은 보증금 1500만원에 월세 20만원짜리 단칸방에서 가정을 꾸렸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노력한 끝에 1998년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6년, 그는 인기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주연 제안을 거절했다. 그 이유는 아들이 전 세계 15명, 국내에서는 단 한 명만 진단받은 희귀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방 촬영으로 아들과 떨어질 수 없다고 판단해 커리어보다 가족을 선택했다.

현재 권오중은 희귀 난치성질환연합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을 돕고 있다. 그와 아내의 헌신 덕분에 아들 혁준 군은 대학교까지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그는 개인 유튜브 채널 ‘권오중복음’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400명의 여성을 만났던 ‘밤의 황태자’는 6살 연상의 여인을 만나 진정한 사랑을 찾았고,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등만 돌려 자도 외박으로 친다는 금슬 좋은 부부로 살아가고 있다. 화려한 연애사보다 더 빛나는 것은 가족을 향한 그의 진한 사랑과 헌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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