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연예계에서 가장 독특한 결혼 형태를 선택한 부부가 있다.

결혼식은 올렸지만 법적 혼인신고는 하지 않고 18년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한 것. 이유는 남편이 재혼이었기 때문이다.
둘째 부인으로 기록되고 싶지 않았다

1993년, 가수 진미령과 개그맨 전유성이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전유성은 이미 한 번의 결혼 경험이 있는 재혼이었고, 진미령은 초혼이었다. 두 사람은 일반적인 부부들과 달리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독특한 선택을 했다.

이 특별한 결정에 대해 진미령은 여러 방송에서 그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그녀는 전유성이 재혼이었기 때문에 그의 호적에 전처가 나가고 자신이 두 번째로 등록되는 것이 매우 불편했다고 털어놓았다. 둘째 부인으로 공식 기록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혼인신고를 거부했던 것이다.

또한 진미령은 전유성의 호적 아래로 들어가는 것이 싫었고, 아이를 가질 생각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스스로를 챙기기에도 바쁜 성격이라며, 방송에서 헤어스타일부터 의상까지 모든 것을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독립적인 성향의 소유자임을 강조했다.
냉면 때문에 결별 결심?

두 사람은 혼인신고 없이도 18년 가까이 부부로서의 삶을 이어갔다. 진미령은 혼인 신고가 사랑의 조건이 아니라는 철학을 갖고 있었으며, 법적 절차보다는 서로 간의 약속과 믿음을 더 중요시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불화설이 돌기 시작했다. 특히 전유성의 딸 결혼식에 진미령이 불참하면서 이런 소문은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진미령은 딸의 생모가 참석한다는 것을 알고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할까 우려해 일부러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2011년,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결별을 확인했다. 진미령은 이후 방송에 출연해 전유성이 좋고 착한 사람이었지만 성격 차이로 헤어지게 됐다고 담담히 말했다.

결정적이었던 계기는 ‘냉면 사건’이라며, 같이 냉면을 먹기로 해놓고 자기가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냉면을 다 먹고 일어나는 전유성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반면 전유성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결별의 결정적 계기가 사기 사건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딸의 과외 선생님에게 사기를 당했는데, 진미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편을 들었고, 결국 진미령의 돈까지 잃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나중에 모든 금액을 배상했지만, 이 사건이 결정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끝내게 했다고 밝혔다.
60대에도 46kg 유지하는 자기관리의 달인

현재 67세인 진미령은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탄탄한 몸매와 건강한 외모를 자랑하고 있다. 40년 동안 꾸준히 근육을 관리해온 그녀는 필라테스와 웨이트트레이닝 등 다양한 운동을 통해 46kg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킬리만자로 등반을 성공한 경험이 있는 진미령의 체력은 30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해발 5,895m 고산지대를 오르기 위해선 상당한 신체 능력이 필요한데, 그녀는 이를 완주할 만큼 건강을 철저히 관리해왔다.

이러한 자기관리의 비결에는 가족력이 영향을 미쳤다. 유도선수였던 아버지가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에도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건강을 유지했던 것을 보며, 근력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았다고 한다.

방송에서 그녀는 완벽한 복근은 아니지만 배 근육이 탄탄하다고 자신했으며, 50kg 짜리 근력운동도 어렵지 않게 소화한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 덕분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흔한 성인병 없이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고 있는 그녀는 건강이 최고의 자산이라는 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댓글0